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내면부터 점검해야 하는 이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다 보면 목표가 분명했던 사람도 어느 순간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도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이전에는 중요했던 목표를 달성했는데 예상만큼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새로운 목표부터 찾으려고 한다.

직장을 바꿀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까, 다른 곳으로 떠날까,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할까 고민한다.

그러나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반드시 외부 환경부터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왔는가?”

삶의 방향은 단순히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방향을 잃었다면 새로운 목적지를 정하기 전에 현재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1.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목표가 없어졌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은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그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느낀다.

또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만족하지 못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가 없는 것과 방향이 없는 것은 반드시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목표는 비교적 구체적이다.

“올해 자격증을 취득한다.”

“3년 안에 승진한다.”

“일정 금액을 저축한다.”

반면 방향은 조금 다르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목표가 목적지라면 방향은 목적지를 선택하게 만드는 기준에 가깝다.

그래서 목표를 계속 만들어도 자신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삶의 방향이 분명해지지 않을 수 있다.

2. 과거의 목표가 지금의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의 가치관과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다.

20대에 중요했던 목표가 40대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과거에는 높은 성취가 가장 중요했지만 어느 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건강, 자유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의 내면은 변했는데 목표는 과거에 설정한 그대로 유지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승진을 목표로 달려온 사람이 있다고 하자.

예전에는 높은 직책과 성취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도 과거의 목표를 계속 따라가면 이상한 불일치가 생긴다.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만족감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 방향을 잃었다기보다 자신은 변했는데 삶의 방향을 업데이트하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다.

3. 타인의 기준으로 만든 목표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삶의 목표는 항상 자신의 내면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족의 기대, 사회적인 성공 기준, 친구와의 비교, 주변 사람의 평가도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정도 직장은 가져야 한다.”

“이 나이라면 이 정도 자산은 있어야 한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

이러한 기준을 오랫동안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질문이 사라진다.

“나는 이것을 왜 원하는가?”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내면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의 목표가 정말 자신의 가치관에서 나온 것인지 외부에서 받아들인 기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4. 성취했는데도 공허한 이유를 살펴본다

목표를 이루면 항상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랫동안 바라던 목표를 달성한 뒤 오히려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단순히 “더 큰 목표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 목표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가?”

돈을 원했던 것일까?

안정을 원했던 것일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자유를 얻고 싶었던 것일까?

예를 들어 높은 소득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원했던 것이 ‘시간의 자유’였다면 소득이 증가하면서 업무시간까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는 목표를 달성해도 만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표면적인 목표와 그 아래의 욕구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보다 목표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방향을 잃었을 때 바로 큰 결정을 하지 않는 이유

삶이 답답하면 환경을 크게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면 달라질까?”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 할까?”

물론 실제로 환경 변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불만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만 바꾸면 비슷한 문제가 다른 장소에서 반복될 수도 있다.

그래서 큰 결정을 하기 전에 세 가지를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환경의 문제인가?

현재 직장이나 관계처럼 특정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확인한다.

방식의 문제인가?

하고 있는 일 자체보다 일하는 시간, 관계 방식, 책임의 정도 등이 문제인지 살펴본다.

가치의 문제인가?

현재 삶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이 세 가지를 구별하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보다 구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

6.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다섯 가지 질문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전에 다음 질문을 기록해 볼 수 있다.

첫째, 지금 내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 사용은 현재 자신의 실제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 시간을 사용하는 곳이 크게 다르다면 그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반복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반복되는 불편함은 자신의 욕구나 가치와 현재 환경 사이에 충돌이 존재한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셋째, 아무도 평가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가?

타인의 시선을 잠시 제거하고 자신의 욕구를 살펴보는 질문이다.

넷째, 현재 목표를 이루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가?

목표 아래에 있는 가치와 욕구를 확인한다.

다섯째, 지금의 삶에서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만 찾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중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는 질문이다.

다섯 질문에 대한 답에서 반복되는 단어를 찾아보자.

자유, 안정, 관계, 성장, 창의성, 배움, 기여와 같은 특정 가치가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다.

7. 가치와 목표를 구별하면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치와 목표는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어 ‘책을 한 권 출간한다’는 것은 목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목표 아래에는 창의성, 표현, 성장,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같은 가치가 존재할 수 있다.

목표는 달성하면 끝나지만 가치는 계속해서 삶의 선택에 방향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방향을 찾을 때는,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

만 묻지 말고,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갈 것인가?”

를 함께 질문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목표가 실패하더라도 삶 전체의 방향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8. 내면 점검은 생각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자기성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생각을 많이 하면 언젠가 완벽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삶의 방향은 생각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따라서 자기점검 뒤에는 작은 행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배움과 성장’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당장 직장을 그만두기보다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일주일 동안 들어볼 수 있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하루 30분씩 글쓰기나 창작 활동을 해볼 수 있다.

‘관계’가 중요하다면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이나 친구와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관찰한다.

“이 행동을 했을 때 나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서 발견한 가치가 실제 자신의 삶과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9. 삶의 방향은 발견보다 조정에 가깝다

삶에는 항상 하나의 완벽한 길이 존재하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방향을 잃었을 때 더 불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삶의 방향을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한 번 결정하면 평생 따라야 하는 길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가치와 현실을 계속 확인하면서 조정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과거의 자신에게 맞았던 방향이 지금의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이 늘어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달라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면부터 점검해야 방향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직업, 새로운 목표, 새로운 환경에서 답을 찾으려 하기 쉽다.

하지만 외부의 선택지를 아무리 많이 늘려도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른다면 선택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먼저 내면으로 질문의 방향을 돌릴 필요가 있다.

나는 요즘 무엇 때문에 지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잃고 싶지 않은가?

타인의 평가가 없다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싶은가?

현재의 목표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의 목적은 하루 만에 인생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을 구별하고, 과거에 만든 목표와 현재의 가치관이 여전히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내면의 진아를 찾는다는 것도 결국 특별한 정답 하나를 발견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타인의 기대와 비교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가치가 실제 삶의 선택에 조금씩 반영되도록 방향을 조정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길부터 서둘러 찾기보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보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가?”

목적지를 정하기 전에 자신의 기준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삶의 방향을 다시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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