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질문법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간단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막상 답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좋은 직업, 경제적 안정, 행복한 가정, 자유로운 시간, 인정받는 삶처럼 여러 가지 답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이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원해야 한다고 배운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에는 개인적인 욕구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의 기대, 사회적 성공 기준, 다른 사람과의 비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려면 단순히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고 한 번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좋은 자기 질문은 표면적인 목표에서 시작해 그 아래에 있는 욕구와 가치관까지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1. ‘원하는 것’과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별한다

먼저 자신의 목표를 하나 떠올려 보자.

예를 들어,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것은 분명한 목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한 단계 더 질문해 보자.

“나는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사람마다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생활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싶어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가족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서.”

같은 ‘돈’이라는 목표도 그 아래에는 안정, 자유, 인정, 가족​처럼 전혀 다른 가치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을 이해할 때는 원하는 대상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첫 번째 질문: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원하는가?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인정을 구별할 때 유용한 질문이 있다.

“아무도 내가 이것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그래도 원하는가?”

예를 들어 높은 직책을 얻고 싶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에게도 직책을 알릴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존경이나 부러움도 얻을 수 없다고 가정한다.

그래도 그 일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업무 자체에서 느끼는 성장이나 책임, 영향력 등이 중요한 이유일 수 있다.

반대로 갑자기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면 타인의 인정 역시 목표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선택에서 인정 욕구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스스로 아는 것이다.

3. 두 번째 질문: 비교 대상이 사라져도 원하는가?

다음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제거해 본다.

“다른 사람의 삶을 전혀 볼 수 없다면 나는 여전히 이것을 원할까?”

SNS도 없고 친구의 연봉도 모르며 주변 사람이 어떤 집에서 사는지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지금의 목표를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은 비교를 통해 만들어진 욕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더 큰 집을 원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친구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더 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계속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는지 더 깊이 살펴볼 가치가 있다.

4. 세 번째 질문: 실패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때로는 원하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가 두려워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다음 질문을 활용할 수 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가?”

예를 들어 오랫동안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었지만,

“이 나이에 시작해서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패 가능성을 가정에서 잠시 제거하면 자신이 억누르고 있던 관심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질문의 답을 곧바로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실적인 비용과 책임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이 질문의 목적은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자신의 순수한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5. 네 번째 질문: 돈이 충분하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욕구를 탐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사용하면 유용하다.

단순히,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할까?”

라고 묻지 말고 다음처럼 질문해 보자.

“경제적인 걱정이 충분히 해결되었다면 평범한 화요일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휴가나 여행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상상하는 것이다.

몇 시에 일어나고 싶은가?

혼자 일하고 싶은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쉬고 싶은가?

이 질문은 직업명이나 성공의 형태보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 방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원하는 것은 특정 직업이 아니라 시간의 자율성일 수도 있고, 높은 소득보다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삶일 수도 있다.

6. 다섯 번째 질문: 반복해서 부러운 사람은 누구인가?

부러움은 불편한 감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자기 탐색에서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한다면 다음 질문을 해보자.

“나는 그 사람의 정확히 무엇이 부러운가?”

유명해서일까?

돈이 많아서일까?

좋아하는 일을 해서일까?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해서일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서일까?

예를 들어 성공한 사업가가 부럽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돈보다 ‘자신이 결정권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이 부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핵심 욕구는 경제적 성공보다 자율성과 더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부러움 자체를 비난하기보다 그 안에 어떤 욕구가 숨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7. 여섯 번째 질문: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가?

자신의 관심을 발견할 때 행동의 패턴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다음 질문을 해보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복해서 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상대적으로 집중이 잘되는가?”

누군가는 글을 쓸 때 몰입하고, 누군가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 만족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은 무언가를 만들거나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도 있다.

물론 몰입하는 모든 활동이 반드시 직업이나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관심을 갖는 활동은 자신의 성향과 욕구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8. 일곱 번째 질문: 어떤 선택을 한 뒤 마음이 편안했는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때 즐거움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선택은 때때로 어렵고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했다면 죄책감이나 불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는,

“이번에는 내 시간을 지켰다.”

라는 만족감이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자.

“최근 내가 내린 선택 가운데 어렵기는 했지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자신의 가치와 일치했던 선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9. ‘왜?’를 다섯 번 반복하면 표면적인 목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자신의 목표 하나를 선택하고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승진하고 싶다.”

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왜?

“경제적인 걱정을 줄이고 싶어서.”

왜?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왜?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내려가면 처음의 목표였던 ‘승진’ 아래에 자율성이라는 가치가 존재할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면 새로운 질문이 가능해진다.

“자율성을 얻는 방법은 승진밖에 없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자기 질문의 가치가 나타난다.

표면적인 목표와 실제로 원하는 가치를 구별하면 하나의 방법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 답보다 반복되는 키워드를 찾아라

자기 질문을 한 번 했다고 해서 바로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러 질문에 답한 뒤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기록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

“내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간섭받지 않고 일하고 싶다.”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싶다.”

표현은 다르지만 공통된 핵심은 자율성일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기록에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깊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와 같은 표현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관계나 기여가 중요한 가치일 가능성을 탐색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질문의 목적은 하나의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등장하는 가치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다.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7가지 핵심 질문

지금까지의 내용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이것을 원하는가?

2.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도 원하는가?

3. 실패해도 비난받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가?

4. 경제적인 걱정이 없다면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5. 다른 사람에게서 반복적으로 부러운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6.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복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7. 최근 어렵지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던 선택은 무엇인가?

한 번에 답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여러 번 기록해 보는 것이 좋다.

답이 달라지는 것 역시 중요한 정보다.

질문의 답은 행동으로 검증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더 있다.

생각만으로 자신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기록을 통해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발견했다면 실제로 일주일 동안 매일 30분씩 글을 써볼 수 있다.

그리고 관찰한다.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기분인가?

하는 동안 얼마나 집중하는가?

끝난 뒤에는 어떤 느낌이 남는가?

다시 하고 싶은가?

이렇게 하면 자신에 대한 생각을 실제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탐색은 다음과 같은 순환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질문 → 기록 → 반복되는 패턴 발견 → 작은 행동 → 다시 관찰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막연했던 욕구가 조금씩 구체적인 삶의 방향으로 바뀐다.

진짜 원하는 것은 발견보다 구별에 가깝다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다고 하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하나의 정답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자기 탐색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을 구별하고,

욕구와 비교를 구별하고,

가치관과 인정 욕구를 구별하고,

순간적인 충동과 지속적인 관심을 구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구별하다 보면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선명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가져야 행복할까?”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가?”

내면의 진아를 찾아간다는 것은 완벽한 정답을 얻는 일이 아니다.

수많은 외부의 목소리 속에서 자신의 욕구와 가치관을 구별하고, 그 가치에 맞는 작은 선택을 실제 삶에서 반복해 보는 과정이다.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질문은 답을 대신 알려주는 질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준을 걷어내고 자신의 기준을 바라보게 만드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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